기획자의 실험실 — 부가수익 만드는 법

soojung kim
4 min readSep 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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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2년 9월 1일부터 2021년 8월까지 1천만원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20대의 초반의 나는 부모님의 곁을 떠나서 혼자 내 자신을 책임지는 연습을 했고, 20대 후반의 지금 나는 일을 통해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사람인지 다시금 알게 되었고, 또 이제 내 스스로를 컨트롤 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나는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목표와 방향, 이유가 분명하다면 어떻게든 유연하게 해내는 사람이었다. 나는 그런 내 자신을 조금 더 믿고, 실험을 시작해보기로 했다.

내가 지금까지 구상해본 나의 실험은 아래와 같이 몇 가지가 있다.

최대한 바로 실행 가능한 것부터,
그리고 장기적인것과 단기적인 것들을 나열해 보았다.

실험 1. 남는 방 하나를 빌려주기 시작했다.

손해를 보지 않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면서 돈을 버는 방법을 생각했다.

그 중에 하나가 비싼 원룸에서 가성비 좋은 투룸으로 이사를 한 후, 한 방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것을 생각했다.

에어비앤비를 해보고 싶기도 했지만, 하필이면 코로나가 터져서 결국 룸메이트를 구해야 했고, 현재 이 실험을 6개월 째 지속하고 있다.

다른 사람과 같이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는 내가 10년 동안 혼자 살거나, 다른 사람과 살았던 시간들을 돌아보며 충분히 같이 사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고, 물론 지금까지도 큰 문제 없이 지내고 있다.

또한 이 실험은 큰 자본금 없이도 시작할 수 있었고, 다른 투자나 재테크보다 훨씬 안전한 방법이었다. 지금 나는 올 해 초부터 매월 월세의 절반을 얻고 있다.

(2022년 1월 1일의 메모. 남는 방을 빌려주기 시작하면서 월세를 50% 삭감했고, 총 세 명의 하우스메이트를 만났고, 이 실험은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실험 2. 사이드잡을 찾기 시작했다.

업계 4년차가 되면서 조금씩 주변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분들이 생겼다. 평소 알고 지내던 스타트업의 분들이 나에게 간혹 사이드 프로젝트를 문의해 주셨다.

서비스 기획안을 작성하거나,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거나, UXUI 디자인을 요청 받거나 … 각양 각색의 요청 사항이었지만, 나는 여유가 되는 선에서는 바로 승낙했다.

내가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지 실험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고, 무엇보다 내 지식과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은 무척 설레었다.

(2022년 1월 1일의 메모. 나는 그 이후로 몇 가지 부업을 해보면서 용돈을 벌게 되었다. 특히 주변의 분들과 좋은 인연을 맺어나간 일은 정말 잘한 일이었다. 백수가 되는 기간에도 생활비를 벌 수 있게 되었다.)

실험 3. 탈잉에 재능을 올렸다. 재능을 판매하다.

마지막으로 내가 가진 것을 활용해서 추가 수익을 만드는 방법으로 탈잉에 재능을 판매하는 일을 시작해보기로 했다. 실제로 탈잉을 찾아보니, 아직 비어있는 주제들이 많아서 시도해보기 좋아 보였다.

나는 내 경험과 재능을 올리고, 업계 동향을 리서치 해본 후 시급을 책정했다.

주제는 일반적으로 타겟이 넓은 주제, 타겟은 좁지만 유니크한 주제로 총 4가지의 키워드를 선정해보았다.

  • 스타트업 취업 스토리
  • 지방에서 서울까지 자취생 10년차
  • 커뮤니티 빌딩
  • 기획자, 해커톤

9월 중으로 재능 판매를 시작하는 것으로 해보려고 했다. 그러려면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지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2022년 1월 1일의 메모. 이 실험은 당시 실패했다. 탈잉은 재능을 등록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관리하고 있었다. 이 실험은 실패했지만, 나는 내 스스로에서 ‘커뮤니티’라는 키워드를 얻었고, ‘나의 커뮤니티 성장 경험'을 그 이후로 몇 군데에서 발표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주어진다.)

실험 4. 블로그를 쓰기 시작했다.

콘텐츠의 시대, 나는 이 모든 과정들을 기록 하기로 했다.

기록을 어디에 할지를 고민 해보았는데,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 블로그를 키워서 광고 수익을 얻는 방법도 있었지만, 나는 내가 쓴 글을 바로 수익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미디엄을 수익화하려면, 국내에서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2022년 1월 1일의 메모. 이 실험도 사실 결론적으로는 실패했다.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수익을 위한 지속적인 글쓰기는 어려웠다. 몇 번 글쓰고 나니 글쓰는 일이 얼마나 시간과 사고가 많이 필요한지 느끼게 되었다. 감사한 점은 이때부터 블로그에 기록을 하면서, 나는 조금씩 글쓰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몇 개의 글을 더 쓰면서 이 블로그를 이어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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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을 쓰고, 약 1년 넘게 지나며
기획자의 실험들은 2021년 12월 회고글로 이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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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jung kim

사람을 더 많이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누군가에게 필요한 제품을 만드는 기획자로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