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비개발자가 성장하는 법

soojung kim
4 min readNov 2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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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7일 수요일, 국내 최대 공유 오피스인 패스트파이브에서 Women Who Code Seoul (이하 위민 후 코드 서울) 의 11월 밋업 행사가 진행되었다.

행사 주제는 ‘IT 업계 여성들을 위한 일 이야기’ 였고, 개발자를 비롯하여 디자이너, 기획자 등 IT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각 직무의 여성 연사들을 모시고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행사는 성공적이었고 일부 아쉽게도 행사 스케줄이 딜레이가 되었다거나, 60여명이 넘는 많은 분들이 참여한 나머지 공간이 협소했다는 이슈들이 있었지만 참가자들의 넓은 아량으로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나는 현재 위민 후 코드 서울이라는 커뮤니티에서 Network Achitect 로 활동하고 있다. 위민 후 코드는 IT 업계에 더 많은 여성들이 도전하고, 또 커리어를 쌓을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글로벌 비영리 단체이다. 이제 갓 ‘코딩’을 배우기 시작한 초보자부터 현업에서 개발자 또는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수 많은 여성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 진행되었던 ‘IT 업계 여성들을 위한 일 이야기’ 는 내가 이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운영을 도우며 처음 기획과 PM 을 맡은 행사였다. 커뮤니티 활동과 별개로 나는 현재 IT 업계에서 비개발자로 일하고 있는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소개하면, 교육 스타트업에서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된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개발자 커뮤니티와 개발자 생태계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문득 내가 왜 이런 커뮤니티 활동을 도대체 왜 끊임 없이 하고 있는지 고민하게 되었다. Women Who Code 뿐만 아니라 DjangoGirls 나 Pycon, 또는 AngelHack 등의 다양한 커뮤니티와 개발 행사에 참여할 때마다 이 고민은 항상 내 뒤를 쫒아다녔다. ‘너는 개발자도 아니면서 왜 참가하는거야?’, ‘참가비와 시간을 들일 만큼 이게 너에게 정말 유익하니?’ 와 같은 질문들이 뱅글 뱅글 돌았다. 처음에는 딱히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지만 음악이나 운동과 같은 취미로 보기에는 어느 순간 커뮤니티에 할애하는 노력과 시간이 너무나 커져버렸다는 것이다. 단순히 참가자로 참여하는 것을 넘어서 활동을 이끄는 입장이 되면서 더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찾아왔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생각해보니 이런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아주 생소하거나 처음은 아니었다. 학창 시절의 기억 속에서도 지금과 비슷한 내 모습이 그 자리에 있었다. 나는 항상 성장하고 싶고 변화하고 싶었던 것 같다. 또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검증하고 싶었고, 지금도 그 마음은 여전히 내가 액티브하게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었다. 그 동안 내가 커뮤니티를 통해서 어떤 행동이나 생각 패턴을 보였는지 정리해보았다.

  1. 탐색 : 참여할 수 있는 흥미로운 커뮤니티나 모임 찾기
  2. 고민 : 그 안에서 내가 무엇을 배우거나 시도 해볼 수 있을지 찾기
  3. 시도 : 아주 작은 것부터 큰 것 까지 무엇이든 시도해보기
  4. 재시도 : 규모와 방법, 방향을 조금 다르게 해서 다시 해보기
  5. 확장 : 그 안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업무나 다른 영역에 적용해보기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과 그 때 그 때 느꼈던 감정들을 조금씩 모아 보니 이런 패턴이 만들어졌다. 굉장히 재밌는 결과였다. 사실 스스로도 뭔가 비슷한 것들이 반복된다고 느낄 때가 있었는데, 이렇게 정리를 하고나니 보다 확실하게 눈에 보였다. 결국 나는 지금도 역시 호기심을 갖고 배움과 성장을 갈구하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또한 이러한 커뮤니티 활동 역시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고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하기에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결론을 정리하면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도 비개발자는 성장할 수 있다. 또한 개발자 커뮤니티가 아니어도 누구나 어디에서든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찾거나 만들 수 있다. 지난 Women Who Code Seoul 의 11월 밋업이 나에게 또 새로운 기회가 된 것처럼, 나는 누구에게나 회사 조직에서든 또는 그 밖에서든 돌아보면 아주 가까운 곳에 스스로의 적성과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설령 지금 이 순간에는 ‘내가 지금 이 곳에 있어도 될까?’, ‘내가 정말 이 곳에 적합한 사람일까?’는 고민이 들더라도 말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탐색하고 실현해보자고 이야기 하고 싶다.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면서 탐색하다보면 무엇인가 살랑 살랑 스스로의 마음을 간지럽히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과감하게 시도해보고 경험도 해보며 하나씩 하나씩 인사이트를 얻어보는 것이다.

덧.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굉장히 많을 것이다. 소모임이나 사내 동아리, 또는 독서 클럽이나 외부 스터디도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만약 개발 커뮤니티에서 이러한 경험을 쌓고 싶은 여성 분이 있다면 #Women Who Code Seoul 에도 참여해보길 바란다.

#Womwn Who Code Seoul (위민 후 코드 서울)
페이스북 그룹 : https://www.facebook.com/groups/wwcodeseoul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wwcode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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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jung kim

사람을 더 많이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누군가에게 필요한 제품을 만드는 기획자로 살고 싶습니다.